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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경력은 왜 문제일까? 이직으로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수주아 2024. 10. 10.

매년 신입사원과 경력직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사람들이 소위 물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경력은 해당 직무에서 전문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단순 연차만 쌓인 현상을 뜻한다. 또한 청년들이 가장 두려워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물경력은 왜 문제일까?

몇 년전 나는 5년차 경력자 B를 채용하였다. 당연히 연봉 협상을 진행하였고 3개월간 성과를 확인 하고 나서 재 연봉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B는 3번의 직장 이직을 통해 연봉이 제법 높은 축에 속했다. 또한 자신의 경력기술서는 3장이 넘어갈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5년의 경력과 무색하게 기존 3년차 직원보다 성과가 나지 않았다. 이후 재계약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 사례이다. 이직을 통해 연봉은 상승시켰을 뿐 실제 전문성은 3년 차 이하였다. 이럴 경우 회사에서는 경력직을 정규직 전환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경력직은 3개월 정도의 계약직 형태로 고용하며 일에 대한 전문성과 경력에 대한 증빙을 한다. 단순 경력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사례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물경력-왜-문제일까-전문성-키우지-못하는-이유
물경력은 왜 문제일까?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1. 일반적으로 2년 차에 연봉을 높이려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열정과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1년 차를 지낸다. 그렇게 1년차가 지나면 인턴 또는 신입사원이 입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아직 신입에서 발을 막 뗀 상태에서 2년 차 경력자로 역할을 해야 하므로 무게감과 책임감이 당연히 크다. 그래서 2년 차는 실무에서 정말 많은 업무를 하게 된다.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2년 차에 실무에서 많은 업무를 담당하며 내가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연봉협상의 결과는 처참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 때는 보이지 않았던 적은 연봉이 이제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1년은 경력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2년 차를 채워나간다. 

채웠던 2년간의 세월 동 중간중간 타 회사 연봉을 비교하며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직장에서 2년 차는 사실 이제 막 일을 조금 할 줄 아는 정도이지만 본인은 회사의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으로 이직을 하며 다시 이직한 회사의 시스템을 배우느라 허덕이다 다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물경력이 발생한다. 

 

2. 자신의 직무에 전문성을 연봉으로 생각한다. 

최소한 2년 차까지는 자신의 직무에 전문성을 연봉으로 비교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둘러보고 내 연봉과 비교하며 내 전문성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전문성과 연봉을 연결 지으려 한다.

 

내가 직무의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판단하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질문해 보길 바란다.

"내가 지금 하 직무에서 기술 이외에 내 고유한 능력이 무엇일까"

 

기술을 가진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고 치자.

개발 기술을 가진 유사한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런데 높은 연봉을 주며 경력직을 채용할까?

 

당연히 경험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리했던 노하우,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 팀장으로 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실적 등 경력자에게는 다양한 경험에서 경험치가 쌓여 있기 때문에 채용하는 것이다. 단순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연봉 300만원 더 받으려고 이직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이 친구들에게 항상 조언해 주곤 했었다. 지금 연봉 300만원 더 받으려 하지 말고 3년 더 경험치를 쌓아서 2000만원 연봉을 올리라고 말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연봉이 다가 아닌데 소탐대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3. 물경력이 되지 않는 방법은 실무의 찐 경험치를 획득하면 된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일을 겪게 된다. 고객이 클레임을 너무 심하게 걸거나, 팀원이 워라을 꿈꾸며 본인의 일을 떠넘기거나, 퇴근 시간에 내일 아침에 보고할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하는 상사가 있거나 등등...

 

이런 일들은 당신의 경험치다.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다. 나도 그랬다.

처음 고객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 때, 꼭 퇴근 시간에 전화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문서를 달라고 요청할 때, 외주업체가 내가 요청한 내용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할때 등등.

 

그 모든 고난을 하나씩 해쳐 나가며 피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리곤 항상 생각했다.

삶이 이게 다가 아닌데. 나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어쩌면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회사에 혼자 남아 밤늦은 시간까지 혼자 업무를 처리하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 말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겨내자.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나면 당신의 연봉도 수직으로 상승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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